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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을 처음 알게된 것은 약 10년전 쯤 회사 이사님의 추천을 통해서였습니다. 당시 저는 카피라이터 직군으로 한 광고대행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'카피라이터로 이름을 날린 뒤 글을 써서 작가가 되어야지'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던 터라 '내가 왜 기획을?'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 업계 생태를 몰랐던 거죠. 이 책을 읽을 때에도 '카피'를 잘 쓰는 방법을 연구하는 방향으로만 읽었지 기획력을 향상시키려는 방향으로 책을 읽지는 않았습니다. 결국 이 책의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았죠.
그러다가 최근 서비스기획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으며 이 책이 다시 기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. 당시 책을 소개시켜줬던 분은 저의 10년 가까운 직장생활동안 개인의 역량이 가장 뛰어나신 분이었습니다. 좋은 회사 출신도 아니고 사람들과 잘 협업하는 스타일이 아닌 그녀(굉장히 직설적이고 고함을 자주 지르는 스타일이었고, 그녀 밑에서 있던 직원들은 거의 한달이면 퇴사를 일삼았습니다.)는 디자이너출신인 남편이 창업한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면서 회사의 기둥역할을 했습니다. 관련학과출신도 아니었지만 브랜딩/마케팅/광고에 대해 뚜렷한 철학이 있었고 확신있게 일을 추진했습니다.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단골 클라이언트도 꽤 확보하고 있었고 알아주는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. 당시 규모가 5명도 안되는 회사인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. 그런 분인만큼 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분이었는데 제가 입사를 하자마자 저에게 이 책을 권하셨습니다. 서비스기획을 공부하고 있는 지금 '남을 왠만하면 잘 인정하지 않는 분이 인정했던 그 책, 어떤 책이었을까?' 이런 마음이 들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.
기획에 관심이 없었을 때 읽었을 때와는 달리 현재 이 책은 한마디 한마디가 와닿았습니다. 친한 언니가 자신의 '기획의 노하우'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달까요.
시중의 많은 책에서는 경영학적인 이론을 근거로 기획을 논하는데 이 책은 '기획의 본질'에 초점을 맞춰서 좋았습니다. 복잡한 이론이나 원칙들을 내세우지 않아서 바로 써먹을 수 있으며,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바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. 기획 외에도 평소 문제해결이 필요한 순간에도 책의 내용을 써먹을 수 있습니다.
평소 기획을 하거나 제안서를 쓸 때 경영학적인 법칙들에 저의 생각을 끼워맞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오로지 '그분(상사, 대표, 고객 등)의 니즈중심으로 초점을 맞추기로 결심합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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